지스옥션에 회원가입한지는 오래됐지만 제가 실제로 입찰을 들어가서 낙찰을 받게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저는 파주에 있고 군인입니다.  애들은 커가고 전세가는 올라가서 고민이
많던 중 집사람과 근처에 아파트를 하나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시간날때마다 집사람만 알아보는게
미안해서 전에 문자를 저장해 둔게 있어서 정과장님에게 정말 오랫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급매로 사기전에 경매로 하는 것도 같이 진행해보자고 하시더군요.  파주,문산쪽은 다른지역에비해
매물이 많이 나와있다며 그 다음날 바로 아파트 4개정도를 말씀해주시더니 들어가 보자고 하셨습니다.

각 아파트별로 장단점과 각종 세금에 주변환경 등을 오랫동안 설명해주시는데 사실 그때는 잘 알아듣지도
못했고 그저 정말 꼼꼼하신 분이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덕분에 부대에서 시간나는 대로 알아보
았고 집사람과도 많은 대화를 하게 되었죠.

제가 직업특성상 전화통화를 잘 못하는경우가 많은데 늦은 밤이나 주말을 이용해서 꽤나 귀찮게
해드렸던거 같네요.  필요한 자료는 다 이메일로 받았구요. 처음 입찰당일만 저희 집사람이 시간
내서 나갔습니다.  
그날은 정말 억울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불과 육백여만원 차이로 2등을 했다고 연락을 받았을때
많이 아쉽더군요.   그로부터 얼마후에 다시 같은 평형대로 입찰을 들어갔습니다.

또 안되더라도 낙심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저번의 아까운 기억도 있고 집사람도 그중에 제일 좋아하는
위치라서 조바심이 나더라구요.  사실 이번에 안되면 부동산에서 계속 전화가와서 돈이 조금더
들더라도 그냥 살까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가라앉더군요.

두번째 입찰당일엔 과장님이 혼자 가시기로 하고 식사중이었는데 집사람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방금 전화 받았다며 기뻐하더군요.  집사람이 하도많이 알아보아서 시세를 잘 안다고하는데
생각보다 싸게 받았다고 합니다. 바로 전화를 드려 감사인사를 하고 지금은 그집에 들어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입자문제도 잘 해결 됐다고 추가비용 들어갈것도 없다고 하시니 참 제가
그동안 막연하게 경매에 어려움만 생각하고있었나 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넓은집에서 함께 살것을 생각하니 감사드립니다.   제가 뭐 해드릴것은 없고
체험담 하나 써달라고 하셔서 없는 글재주에 집사람과 함께 썼습니다.       

파주에서     김도성